생명의 비 / 김영은
나그네 등 떠밀어 거리로 내 몰듯
겨울을 보내고자
돌아서는 세월 앞세워
봄을 만나러 갔지
비 내리는 거리로
후두 둑 정적을 깨는 소리
끝없이 푸르러질 그곳 바라보니
놀라 자빠진 누런 들판이
황급히 자리 털고
빗속으로 달려가는데
서둘러야한다
봄의 속도는 알 수 없기에 붙잡을 수 없듯
그렇게 잴 수 없는 속도로
하늘에서 쏟아 져 내리고 있다
인고의 세월을 품고
황달걸린 들판과
스며드는 다른 계절이
환한 기척으로 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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