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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송 (梅花頌) / 조지훈

한편의 시

by M.namu 2018. 3. 2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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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송(梅花頌) / 조지훈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치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은
싫지 않다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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