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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읽는 시 / 신현복

한편의 시

by M.namu 2018. 3. 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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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읽는 시 / 신현복 


 
봄을 알려거든
내밀한 발소리가 분주한 들로
나아가 나부터 깨어나자 
 
봄은가장 외로웠던
길이 아닌 곳부터 더듬어
한 곳 소홀함이 없이 찾아온다 
 
싹을 틔우고
강인하게 키우려 비바람에
냉정하게 흔들다 
 
끝내
사랑받는 꽃으로 피워내고
조용히 제 자리로 돌아가는 봄은 
 
분명 아름다움이다
꽃이 피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리 살고싶다
봄의 정기를 받아 그리 살다가
그리 살았다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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