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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찬(素饌) / 박목월

한편의 시

by M.namu 2018. 4. 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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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찬(素饌) / 박목월

 



오늘 나의 밥상에는
냉이국 한 그릇
풋나물 무침에
신태(新苔)
미나리 김치
투박한 보시기에 끓는 장찌개

실보다 가는 목숨이 타고난 복록(福祿)을
가난한 자의 성찬(盛饌)을
묵도(黙禱)를 드리고
젓가락을 잡으니
혀에 그득한
자연의 쓰고도 향깃한 것이여
경건한 봄의 말씀의 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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