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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시모 / 이원로

한편의 시

by M.namu 2018. 4. 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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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시모 / 이원로

 

바람결에 계절이 다가와
빛살로 어루만지더니
봄비 속에 꽃을 피우네

화창한 세상 속으로
아름다움의 한가운데로
소망이 꽃으로 활짝 피네

어리석었던 야망과 탐욕
두려웠던 어둠과 죽음
마지막 눈보라에 쓸려갔지

덧없는 강의 의미를 찾아
산과 들과 바다를 헤매었었지
허망한 우상들을 부둥켜 앉았었지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놀랍게 달라져서
꿈이 꽃으로 피는 계절

이제는 옛것이 다 지나가고
봄비와 꽃잎과 영혼이
모두 함께 숨 쉬는 때

넘치는 기쁨이 온통
활기찬 기운으로 춤추며
삶이 눈부신 꽃이 되는 시절

순결한 빗방울의 축복으로
꽃잎들이 활짝 연 길을 따라
하늘이 꽃 속으로 빨려 들어오네

눈을 감고 마음을 기울이자
활짝 핀 꽃잎에 부서지는
봄비의 피아니시모 속으로

봄비 속에 피는 꽃들의 소망이
축복의 응답을 세상에 불러와
오늘의 영원 속에 동여매어 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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