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절망하는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 홍수희

한편의 시

by M.namu 2018. 3. 13. 07:19

본문

 

 

절망하는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 홍수희


벼랑 아래를 내려다보면
벼랑 아래
까마득한 낭떠러지만 내려다보이네

더듬어더듬어 벼랑 위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바위틈에 피어난 들꽃을 만져보자
바위와 바위 틈새
위태롭게 뻗어 나온 늘 푸른 소나무를
얼싸안아 보자
절망은
절망하는 이에게만 친절한 것,

더 높이 더 높이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하자
절벽보다 더 높이
슬픔보다 더 높이
적어도 네 자신보다 더 높이

마침내
당신의 마음은 독수리처럼,
절망의 폭풍 위로 솟구치리라
솟구쳐 용기와 희망을 낚아채리라
그리하여 진실로 사랑에 닿으리

'한편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0) 2018.03.17
꿈꾸는 병(病) / 오세영  (0) 2018.03.16
첫사랑의 눈동자 곁으로 / 강은교  (0) 2018.03.12
어둠이 아직 / 나희덕  (0) 2018.03.01
희망가 / 문병란  (0) 2018.02.26

관련글 더보기